[펌][진모시즌 NAVI] 자기 머리속을 스캔하다!

글쓴이: 예비검사

* 아마도 이 글이 마지막 글일 듯 합니다. (사실 더 쓸 소스가 없네요. -_-...) 일단 전 1차 준비를 했던 3년 내내 진모를 했기 때문에 진모를 했던 입장에서 글을 씁니다만 이전 두개의 글도 그렇고 이번 글도 진모를 하지 않더라도 진모'시즌'에는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진모 안 하시는 분들도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참고하시길 바래요~^^

 

* 그리고 보잘것 없는 글임에도 제목을 볼드체로 강조해주시는 운영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__)

 

지금까지의 글이 추상적이고 일반론에 그쳤다면 이번 글에서는 조금은 구체적으로 접근해볼까 합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공부계획을 세워준다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들 알고는 있지만, 지나치기 쉬운, 하지만 반드시 해야하는 것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1차시험은 객관식이다. - 문제풀이의 중요성

항상 어떤 시험을 준비하기에 앞서 그 시험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그 시험에 맞는 공부와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먼저 1차시험이 객관식이라는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에 합격했던 선배님한테 들은 얘기입니다만,

1차가 객관식인 이상 문제집 한권 정도는 풀면서 자신이 직접 문제 푸는 스킬, 감각을 끌어올려야한다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기본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어서 의외로 문제푸는 것을 등한시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본서를 평면적으로 읽다가 문제를 풀면 안풀리는 황당한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특히 사례문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입체적으로 머리속으로 재조합하면서 맞는 답을 도출하는 훈련을 해야 실전에서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을 문제를 풀면서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나 놓치고 지나갔던 지문도 문제를 풀면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본서 회독수를 늘리면서 반복하는 것은 진모시즌이 끝난 12월 이후부터 해도 늦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마무리시즌이죠.

진모를 하실 분들은 진모 68회를 거치면서 문제푸는 감각을 익히시길 바랍니다.

진모를 안하실 분들은, 안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진모를 하지 않는다면 기출문제, 객관식 판례집,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 심지어 교수 객관식 등등 문제는 꼭 푸시길 당부드립니다.

 

진모시즌의 핵심은 남들 하는 것 처럼 학원가서 시험보고 강의듣는게 아닙니다.

학원을 다녀도 예전의 저처럼 풀지도 않을 시험지 쌓아놓기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혼자 독학하면서 문제집 한권 꼼꼼하게 풀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 틀린 문제에 반가워하자.

많은 분들이 강조합니다. '진모점수는 신경쓰지마라.'

진모 점수는 신경쓰지 마십시오.

하지만 틀린 문제는 신경쓰셔야 합니다.

 

진모점수를 신경쓰지 마라는 것은 틀린 것을 합리화하란 것이 아닙니다.

틀린 문제를 보고 자신이 부족한 것을 메꿔나가는데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진모시즌을 '내 머리속에 든 지식을 스캔뜨는 과정'으로 부릅니다.

 

앞의 내용과 연결되는 부분입니다만 문제를 풀면서 자신이 부족한 것을 보완해야합니다.

진모를 하건, 진모 대신 다른 문제집을 풀건 공통되는 명제입니다.

문제를 풀 때 자신의 머리속에서 펼쳐졌던 논증과정과 해설의 논증과정을 비교하면서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은 흡사 골다골증에 걸린 뼈와 같습니다.

문제를 풀고 오답정리하면서 구멍난 뼈를 튼튼한 통뼈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3. 각 과목별 체크포인트

 

- 공통적인 것 : 판례정리

사법시험은 이론가를 뽑는 시험이 아니라 실무가를 뽑는 시험입니다.

1차에서 판례의 비중은 헌민형 모두 절반이 넘습니다. (헌법은 80% 가까이되죠.)

올해 시험에서는 이론이 많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판례의 비중은 높은 편입니다.

 

별도의 판례집을 정리하셔도 좋습니다.

(이건 마무리를 판례집으로 하실 분들께 추천합니다. 진모 끝나고 학원 판례강의 따라가면 벅차요.)

자신이 가진 기본서에 있는 판례를 정리하셔도 좋습니다.

 

이 때, 모든 판례를 평면적으로 보는 것 보다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류하셔야 합니다.

문제를 풀면서 틀렸던 판례도 별도로 체크해두셔야 합니다.

판례군이 형성되는 부분은 별도로 외우기 편하게 정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ex. 명확성 원칙에 위반되는 것 - 이 경우 위반 되는 것만 정리하면 됩니다. 위반 안되는 것까지 정리하면 머리아파요-ㅋ)

저는 이 작업을 진모때 안하고 손놓고 있다가 마무리 시즌에 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은근히 정리할 게 많으니 미리미리 해두세요. ^^


 

- 민법 : 가족법 정복

민법에서 가족법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문제 중 7~8문제에 해당합니다.

민법의 재산법 파트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잊고 넘어가기 쉬운 가족법은 반드시 챙기셔야 합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교재에서 조문과 판례를 중심으로 꼼꼼히 정리해두었다가

막판에 마무리할때도 재산법과 같이 돌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족법을 따로 시간내서 하기 보다는 민법의 일부이기에 민법을 할 때 같이 하는게 낫습니다.

 

- 형법 : 총론 이론 정리

올해 형법에서 총론 이론 문제가 많이 나왔습니다. (덕분에 오답시비도 있었구요.)

작년부터 형총 이론부분은 대부분의 강사분들이 강조하시더군요.

요즘은 판례는 당연히 다 맞는다는 전제하에 이론으로 승부를 보는 경향인 것 같습니다.

 

오답시비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내년에 이론문제가 안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중요한 총론 이론은 별도로 정리를 요합니다.

단, 정리만으로 그쳐서는 안되고 반드시 문제를 풀면서 어떻게 변형되서 출제되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 헌법 : 헌법조문, 부속법령

헌법은 예전에 제가 썼던 글에서도 강조했듯 판례와 헌법 조문, 부속법령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판례는 왠만큼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맞춥니다.

그래서 우린 남들이 알면서도 간과하는 헌법 조문과 부속법령을 진모시즌에 반드시 챙겨야합니다.

 

헌법 조문은 기본서에 잘 정리가 되있지만,

별도로 조문 전체를 일별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게 좋습니다.

조문특강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특히 헌법 조문에 있는 것, 없는 것은 좀 더 신경써서 정리해두셔야 합니다.

 

부속법령은 기본서에 있는 것만이라도 잘 챙기는데 주력해도 충분합니다.

4대 스타법령(국적법, 공직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을 비롯해서

그밖에 중요한 조문은 기본서에서 보일 때마다 틈틈히 조금씩 암기해야합니다.

기본서에 있는 비교 도표 등도 잘 숙지해두면 막판에 마무리하기가 편합니다.

 

1월에 있을 부속법령 특강은 자신이 외웠던 것을 한 번 더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듣고

막판에 2~3번정도 더 반복하면 충분합니다.

 

Epilogue

 

이제 정말 소스가 바닥난 것 같습니다.

더 쓸말이 없네요...^^;;;

 

고시를 준비하다보면 많은 것을 잃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지금 우리가 보내고 있는 시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들이 우리 나이대에 하는 일 대신 우리는 사법시험이라는 최고난도 시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우울한 일이기도 하지만, 지금 불사른 시간이 나중에 합격의 영광으로 돌아오는 날을 기대하면서 버티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공부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직접 구해야만 했습니다.

주위에서 이 시험을 많이 준비하는 편도 아니었고, 한다고 하더라도 공부구력이 꽤 되는 선배님들 뿐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시행착오도 많이 했지만, 이 카페를 통해 얻었던 정보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합격하기까지 불살라야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쓰기 시작했던 글이 3편까지 늘어났네요. ^^;;

글을 재밌게 쓰는 편도 아니고, 주저리주저리 괜히 길게 늘여놓은 건 아닌지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여름도 다 지나가고 정말 찬바람 부는 때가 다가옵니다.

다들 열심히 하셔서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

 

-Fin-

출처 : http://cafe.daum.net/sasi2nd/8kwJ/5947

by 에반젤린 | 2009/08/18 01:44 | 사법시험 | 트랙백 | 덧글(0)

[펌][진모시즌 NAVI] 실패로 향하는 지름길

글쓴이: 예비검사

* 제 글의 내용은 절대적 구속력을 지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진모시즌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참고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혹시나 제가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더라도(가급적 그런 표현은 자제하겠지만) 선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합격으로 향하는 길은 여러가지이나 저는 그 중 가장 일반적인 경로를 소개하는 것에 불과하니까요. ^^

 

어제 한 편 더 쓸까 했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달콤한 휴식이었던지라 열심히 놀았네요. -_-ㅋ

오늘은 실패로 향하는 지름길을 얘기해볼까 합니다. (조금 자극적인 제목인가요? ㅋㅋ)

성공의 길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하는 패턴을 기억했다가 이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했던 경험담을 바탕으로 글이 전개되겠지만 공부구력이 되시는 분들은 한번쯤은 겪으셨던 일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일반적으로 진모시즌을 실패하는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1. 첫 진모시즌 (2006년, 49회 시험대비) - 생초짜의 험난한 진모시즌

 

흔히 학원만 잘 따라가면 시험에 붙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 그대로 학원강의만 듣고 다니면 결과는 어떨까요.

 

처음 진모시즌을 겪었던 당시 35학점을 완전히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2학기를 다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표를 짤 때 오후에 몰아놓고 학원에서 진모를 신청했습니다.(저녁비디오반, 민법은 ONLY반) 당시 계획은 오전에 (복습하고)기본서를 읽고 오후엔 학교갔다가 저녁에 학원강의를 듣자였습니다.

그 전까지 민법은 권순한 기본강의를 대충 한 번 들은 상태였고, 형법, 헌법을 여름 기본강의로 들은 상태였습니다.

 

말그대로 생초짜였습니다.

기본강의라도 충실히 따라갔으면 모르겠지만 1학기때도 학교다니느라 본격적인 공부를 하나도 시작하지 못했고 체계도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진모시즌을 어떻게 보내야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었습니다.

대충 기본서 좀 보고 시험보고 정리하면 된다는 것만 알았을 뿐, 그리고 그 정리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그리고 내년 시험에서 반타작만 하자는 불합격을 예정한 공부를 했습니다.

 

9월부터 시작된 진모는 저에겐 절망과 찍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는 게 없으니 기본서를 읽어도 무엇인지 몰랐고, 무엇을 봐야하는지도 몰랐으니 시험을 보면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5지선다에서 찍으면 맞출 확률인 20점대의 점수를 계속 기록했습니다. (당시엔 5지선다)

 

1회~8회 정도는 시험보러 갑니다.

그런데 아는게 없으니 점수가 안나오고 아무리 불합격을 예정한 공부라지만 인간이기에 짜증이나 좌절이 몰려옵니다.

점수도 안나오다보니 시험보러가기도 싫고, 그러다 학원에서 문제지만 받아오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독서실엔 안푼 문제지만 쌓여있고 학원가서 집중강의를 들으면서 기본서에 밑줄만 더 치고 있는 꼴이었습니다.

(어째 쓰다보니 슬퍼지네요 ㅠㅠ)

 

결국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저는 마무리시즌에 기본서를 바꾸는 만행을 저지르고 49회 시험은 포기한 채로 50회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49회 시험 결과는 헌법 5X점, 형법 3X점, 민법 2X점 이었던거 같습니다.

(헌법은 4점짜리를 많이 맞은 덕분이지 실제로 반타작도 못했습니다.)

 

2. 두 번째 진모시즌 (2007년, 50회 시험대비) - 크리스마스 지나고 공부시작하면 돼??

 

지난 글에서 찬바람 불면 공부를 시작한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07시즌의 스타트는 06시즌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만 전 찬바람 불면 달린다는 말을 믿고 삽질을 거듭했습니다.
역시 1학기도 학교를 다니면서 헌민형 2회독을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만 세워놓고 1학기 종강하니 물권법만 끝나있더군요.

(-_-...제정신이 아니었군요.)

 

원래 계획은 2학기를 휴학하고 진모를 따라가자는 것이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겹쳐 2학기도 다니게 되었고 진모는 시작도 못했습니다.

헌민형 기본서 2회독을 야심차게 계획했던 봄의 예상은 헌민형 1회독을 10월에야 끝내는 결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학교 고시반에 신청해두고 풀지 않고 쌓아둔 문제지는 산처럼 높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전 하루에 2회분씩 풀어서 12월까지 마치자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강의도 안들었고 고작 기본서 1회독만 한 실력이 어디가겠습니까.

진도는 점점 밀리게 되고, 알콜에 쩔어있는 저질체력덕분에 공부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그러다 하루에 3회분씩 풀자는 역시 말도 안되는 계획을 세우다 남은 문제지는 쓰레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차라리 막판까지 기본서 회독수나 늘리자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기본서만 읽어댔습니다.

결과는 첫 시험이었던 49회보다 더 처참했습니다. (헌법 4X점, 형법 3X점, 민법 4X점)

(제대로 안하면)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 실패의 원인

 

2년간의 삽질을 통해 느낀게 없었다면 전 지금도 쓰레기장으로 향할 진모 문제지를 붙들고 씨름하고 있었을 겁니다.

 

- 첫 번째 시즌의 문제

특히 내년에 처음 시험을 보시게 되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혹시나 떨어질지라도 불합격을 예정한 공부는 하지 마십시오.

처음 진모시즌을 보냈을 때, 저는 지레짐작 '어차피 내년엔 시험삼아 보는거야.'라는 생각으로 느슨하게 보냈습니다.

그 여파가 그 다음 해 진모시즌을 보낼 때도 반복됐습니다.

진모시즌에는 바짝 긴장하고 하나라도 더 봐서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하는데 애초에 떨어질걸 생각하게 되면 의욕도 생기지 않고 공부도 잘 안됩니다.

 

두번째는, 어제 글에서도 말한 것이지만 무엇으로 마무리할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그 덕분에 책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덕지덕지 뭔가를 붙이고, 색칠해두어서 나중엔 책을 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만, 진모시즌은 진모시즌만의 계획을 세워선 안 되고 항상 마무리를 염두에 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세번째는, 어차피 풀지 못할 진도별 모의고사 문제라면 과감히 생략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진모 점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분이라면 차라리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별도로 문제를 구해서 푼다던가, 객관식 문제집(혹은 판례집)을 푸시는 게 맞을 듯 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

기왕에 학원에서 수강증을 끊고 진모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68회 전출을 각오하시고 틀린 문제는 확실히 정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셔야 합니다.

수강료는 나날이 인상되는데 언제까지 학원의 봉이 되시렵니까. 빼먹을 수 있는 건 확실히 빼먹어야 합니다.

 

- 두 번째 시즌의 문제

진도는 밀리지 마십시오.

전 두 번째 시즌에 혼자서 공부를 했습니다. 독학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만, 우린 좀 더 자신에게 냉정해져야 합니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판단했을 때, 게으르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학원을 추천합니다.

아니면 진도강제 스터디라도 구성하시는 게 좋습니다.

 

학원을 다니실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날 진도는 그 날 확실히 끝내셔야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음 날 예습 진도, 복습 진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68회 내내 질질 끌려다니게 됩니다.

설사 밀리게 되면 휴식일인 목요일이나 일요일을 이용해서 반드시 메꿔야합니다.

안그러면 나중엔 저처럼 하루 3회분씩 풀자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두 번째 시즌에 더 안 좋았던 건 진모를 하다가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끝까지 문제라도 풀었다면 나았을 것을 점수도 안 나오고, 문제도 풀기 싫으니 기본서를 읽으면서 기본기나 탄탄히 하자는 생각으로 중간에 포기하게 됩니다.

1차 시험은 객관식입니다. 기본서를 읽으면서 기본기를 탄탄히 하는 것은 기본강의시즌입니다.

모강시즌에는 안 풀리고, 틀리더라도 문제를 꾸준히 풀면서 잘못 알고 있던 것, 모르고 있던 것을 바로 잡아야합니다.

학원을 다니시는 분이나, 안 다니시는 분이나 한 번 잡은 문제집은 끝까지 푸시길 바랍니다.

 

매일 꾸준히 하십시오.

크리스마스 지나고 달리겠다는 것은 안일한 생각입니다.

진모시즌에 매일 꾸준히 한 사람만이 크리스마스 지나고 폭풍처럼 달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실패스토리였습니다.

쓰고나서 돌이켜보니 정말 씁쓸하네요. -_-;;

여러분은 제가 했던 삽질 중 몇 개나 하셨었나요.

이 글에 나온 실패스토리만 반복하지 않아도 성공적인 진모시즌이라 자평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울한 얘기만 늘어놓아서 죄송합니다.

다음엔 성공적인 진모시즌으로 만드는 방법을 가지고 얘기해볼까 합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출처 : http://cafe.daum.net/sasi2nd/8kwJ/5941

by 에반젤린 | 2009/08/17 16:15 | 사법시험 | 트랙백 | 덧글(0)

[펌][진모시즌 NAVI] 찬바람 불면 공부를 시작하는 우리의 자세

글쓴이: 예비검사

지난 달부터 학원별로 진모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마감되었거나 마감이 임박한 강좌도 나오는 걸 보면 선발인원이 줄어들어도 여전히 1차 수험생의 열기는 뜨거운 것 같습니다.

 

사실 진모의 필요성이라던가 진모를 해야하는가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다들 훌륭한 글이었고, 이를 참고하여 이미 선택을 내리고(진모를 할지 안할지) 계획을 세우신 분들이 많으리라 예상됩니다.

그래서 전 이른바 진모'시즌'으로 불리는 9월~12월 사이의 공부방향에 대해서 내비게이션이 되고자 합니다.

성능이 좋은 내비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중간 목적지에는 도달한 내비게이션이니 경로안내대로 따라오시면 됩니다.

다만, 중간에 경로를 이탈하면 새로운 경로를 안내하는 친절한 내비는 아님을 미리 밝혀둡니다. ㅋㅋㅋ?

 

오늘은 먼저 진모'시즌'의 중요성과 이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를 안내하겠습니다.

 

1. 진모'시즌'의 중요성 - 진모시즌의 방향설정

 

각 학원별로 진모가 시작되는 9월을 기점으로 1차시험은 6개월 정도 시간이 있습니다.

많다고 하긴 조금 애매하고 짧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1차를 준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9월부터 12월 초까지의 진모시즌임에는 대다수가 동의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시기가 되면 기본강의 시즌에 조금은 느슨하게 공부했던 사람들도 긴장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옆에서 너도나도 진모를 들을까 말까 고민하고 학원에서는 마감 임박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수험생들을 압박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진모시즌 NAVI니 뭐니 해서 자극적인 문구로 압박하는 거인지도 모르겠군요. -_-ㅋㅋ)

 

한편으로는 왠지 모르는 설레임(?) 비슷한 기분으로 진모시즌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뭔가 기본강의 시즌과는 다를 거 같고, 그래서 진모시즌을 거치면 무조건 합격할 것만 같은, 꿈에 부풀어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원 진도별 모의고사 과정을 거쳤건, 혹은 다른 방법으로 진모 시즌을 보냈건 진모 시즌이 끝나면 왠지 합격할 것만 같은 기대감에 전범위 모의고사를 쳐보지만 정작 성적은 지난 3개월간 내가 쏟아부은 노력을 무색케하는 점수였던 것을 발견하신 분들이 꽤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판단해서 3~8월간 기본강의 듣고 9~12월 진모시즌 거치면서 공부한 회독수가 적게는 2회독, 많아도 3회독 정도인데 (공부 구력과 관계없이) 합격선인 80점 정도의 점수가 나오는 건 생래적 법조인이나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진모시즌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서 합격이 결정되는 것은 맞습니다.

진모시즌의 중요성은 진모시즌이 끝났을 때가 아닌, 12월 이후 마무리를 어떻게 준비해야할까의 측면에 있습니다.

진모시즌이 끝났는데 막판에 뭘 볼지 도무지 감이 안온다면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따라서, 내가 막판에 무엇을 볼지 '나의 무기'를 정하고 진모시즌에 임해야합니다.

지금 여러분 손엔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초벌구이로 밑줄작업을 해둔 기본서가 있습니다.

(요즘은 왠만한 1차 기본서는 2천페이지더군요...판형 차이는 있지만 민법요해는 4천페이지 시대 -_-;)

 

하지만 보기만해도 숨막히는 기본서를 어떻게 막판에 볼까는 진모시즌에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예습하고, 문제풀고, 오답정리하고, 중요한 포인트 체크하고...

이런 과정을 거쳤을 때 마무리를 위한 우리의 무기가 탄생합니다.

꼭 기본서가 아니더라도 판례집이나 OX집 등등 각자가 어떤 교재로 마무리할지 정해서 그 무기를 갈고 닦는데 주력해야합니다.

 

정리하자면,

①. 진모시즌은 12월 이후 마무리를 위한 시즌이다.

②. 마무리시즌에 어떤 교재를 볼 지 정하자.

 

2. 찬바람 불면 공부를 시작하는 우리의 자세

 

제목에도 썼습니다만, 진모시즌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는 '찬바람 불면 공부 시작하자.'입니다.

실제로 제가 공부 시작할 때도 주위 선배들로부터 '찬바람 불면 공부 시작하는거야.'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 찬바람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심지어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공부해서 붙는 선배도 있었습니다. -_-;)

저는 적어도 진모시즌부터는 열심히 해야하는 것으로 해석하겠습니다. (사실 이게 통설적 견해 아닌가요- ㅋㅋ)

 

사실 진모시즌엔 너도나도 열심히 합니다.

기본강의시즌부터 열심히 해 왔건, 기본강의시즌땐 펑펑 놀다가도 이 시기만 되면 다들 눈빛이 달라집니다.

문제는 열심히의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담입니다만 공부구력이 1,2년차이신 분들은 '죽어라' 열심히 하셔야하고, 3년차 이상이신 분들은 열심히 하시면 내년 1차시험이 붙을 시기라고 합니다. 저도 3년째에 1차를 붙었네요..^^;; 아마 2년차때 죽어라 열심히 안해서인듯...ㅠㅠㅋ)

 

진모를 따라가는 분이나, 혼자서 공부하시는 분이나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 학원 시간표와 진도표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학원시간표를 기준으로 일정을, 진도표를 분량으로 그날 공부할 분량을 정하는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학원강의가 그러하듯 진도표대로 진도가 나가는 강의는 본적이 없는 듯 합니다.

(저도 보강안하고 일정대로 끝내는 강사를 선호하지만 적어도 1,2회정도는 보강을 하더군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느슨한 진도, 학원 강사가 나갈 진도 분량을 예측해서 공부해서는 안됩니다.

 

강사가 진도를 어떻게 나가건 관계없이 예습 진도는 진도표 분량만큼 하셔야합니다.

그래야 혼자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가 되고, 심적으로 안정됩니다.

진도에 쫓기게 되면 뒤로 갈수록 일정이 헝크러져서 자신이 목표한 것을 다 이룰 수 없게 됩니다.

 

또, 일반적으로 진모시즌엔 예습 - 시험(+강의) - 복습의 순서로 공부계획을 짭니다.

대단히 빡빡하고 숨좀 돌릴라치면 다음 날 진도가 생각나서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몹시 힘듭니다.

진모 68회를 따라갔던 것은 돌이켜보면 저도 신기합니다. (어떻게 따라간거지 -_-;)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적어도 하루 30분~1시간 정도 짬을 내서 반드시 운동하시라는 겁니다.

진모시즌에 고시생들은 정말 감기에 많이 걸립니다. 잠도 많아지구요.

체력이 떨어지면 면역체계부터 무너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기도 잘 걸리구요.

그나마 시간이 많은 진모시즌에 운동안하면 마무리시즌에는 당연히 운동은 꿈도 못꾸게 되고, 체력이 떨어져서 마무리시즌에 제대로 마무리를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공부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줘서 공부 못하는 거 같이 서러울 때가 없습니다.

나중에가서 '아 그 때 운동할 걸!'이라고 탄식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조금씩 체력을 쌓아두었다가 남들 지쳐서 헤롱거릴때 우리는 지치지 않는 체력,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마무리 잘해서 내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새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따 저녁즘에 시간되면 구체적인 공부방법 등에 대해서도 안내하겠습니다.(연재물임을 암시-ㅋㅋㅋ?)

요즘 여름 다 지나니 폭염주의보가 내리네요. 건강조심하시고 더위먹지마세요-!!

출처 : http://cafe.daum.net/sasi2nd/8kwJ/5938

by 에반젤린 | 2009/08/17 16:11 | 사법시험 | 트랙백 | 덧글(0)

문학작품을 대하는 두 가지 자세

요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조금씩 읽고 있다. 읽고 싶은 작품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이번 학기에 수강하는 강의에서 감상문 제출을 요구하기 때문에 읽는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관점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작중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을 기초로 감상했다. 감정의 변화와 갈등, 고뇌, 선택의 어려움 등에 공감하며 읽었다. 나는 가상의 삶 속에서 농도 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감상문을 의식하니 감상문 작성이 목적이 되어 버렸다. 글을 읽으면서 이 부분을 이렇게 적은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신경쓰게 된 것이다. 어줍잖은 배경지식을 동원해서 글을 읽는데,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

나는 문학작품을 읽을 때 그것을 하나의 완결된 세계처럼 대한다. 실제 있을 법한 일로 여기면서 그 속에 뛰어든다. 상상과 공상과 망상을 오가며 나를 망각한다. 그래, 나는 그러기를 원한다.

나는 소설세계 너머의 작가를 원하지 않는다. 작가는 이 쪽 세계, 내가 발 디딛고 있는 현실에 있다. 작가를 의식함으로써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간접경험의 기회는 사라진다. 분석이니 뭐니 해도 그것은 지식이지 경험이 아니다. 나는 나에게 있어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의의를 상실하고 만다.

몰입. 이입. 동화.
지금 나에게 필요한 작용이다.

by 에반젤린 | 2009/03/02 06:46 | 단상 | 트랙백 | 덧글(0)

나의 친구, 그의 아내

-(아마도)스포 있음-


1.

나름 충격을 받은 장면은 예준과 지숙의 정사신이다.

정사라는 행위 자체는 별 거 없다. 그냥 하면 된다. 일단 하려고만 하면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관계인들에게 미치는 파장이 장난이 아니다. 물론 매춘부와 하는 것 같은 건 말고.

내가 무협을 많이 봐서 그런지, 나의 성의식은 꽤 보수적이다. 거의 고루할 정도다. 나에게 정사는 그냥 마음 맞는 남성과 여성의 어른스러운 관계 중의 하나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본질적인 부분을 점유한다는 의미이다. 반려(伴侶)니 영혼의 동반자니 하는 소리가 있지 않은가.

그런 내게 예준과 지숙의 동침은 어마어마한 사건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런 어마어마한 사건이 별로 어렵지도 않게 일어난 것이 더 충격적이었다. 흔히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힘들어하는 지숙을 예준이 위로하고, 그런 예준에게 끌리면서도 망설이는 지숙과 그런 지숙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예준의 갈등과 오해와 위기 등의 장대한 역사 없이, 그냥 밥 한 번 같이 먹고 어어 하는 사이에 벌써 침대에 가다니.

어른들의 사랑이라는 걸까. 하지만 둘 사이에서는 호감보다 약간 더한 정도로밖에 안 보이는데? 즉 내가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정사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단계에서 굉장히 앞쪽에 있다는 것이다. 정사는 서로를 좋아하는 상대로 인정하는, 또는 심지어 그냥 마음이 맞는 남성과 여성의 어른스러운 관계, 그 정도인 것 같다. 요즘 시대에서는.

흔히 말하는 어른들의 사랑이란 것이 그런 것 같다. 어렸을 때야 운명의 상대니 백마 탄 왕자니 하는 환상적인 사랑을 꿈꾸고 사랑과 필연적인 관계에 있는 정사에 대한 환상도 가지게 되지만, 어른이 되면 환상은 걷히고 남는 것은 무뚝뚝한 현실 뿐, 정사를 하나의 객체 또는 대상으로 다룰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더 나아가 정사와 사랑이 필연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까지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그 분들에게 정사는 그야말로 어른들의 놀이 정도랄까. 이미 나에게는 별세계 얘기다. -.-;


2.

결말은 무슨 뜻일까.

편지는 누가 보낸 것이고, 아이는 누구의 아이일까.

아이가 예준의 아이라면? 재민은 아이에게 어떤 마음일까. 그리고 그 둘을 지켜보는 지숙의 마음은 어떨까. 그들은 하나의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지숙은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녀는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일까. 아니면 어쩔 수 없었던 것일까. 좀 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는 없었을까.

지숙은 재민에게 어떠한 마음일까. 그녀는 피해자다. 속았기 때문에 예준과 잠자리를 같이 했고 그의 아이를 배었다. 그러나 재민이 지숙을 사랑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재민은 지숙에게 어떤 마음일까. 그는 그녀를 속았고 그녀를 상처입혔다. 그러나 그녀가 재민의 가장 친한 친구, 예준과 잠자리를 같이 한 것도 사실이다. 사랑하는 여인이 소중한 우정의 상대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면, 그것은 모든 사정을 초월하여 재민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될 것이다. 자신의 죄가 있기에 비난하지는 못하지만, 어쩔 수 없이 원망스럽거나 서운한 마음이 든다면, 그 마음의 실타래는 어떻게 풀 수 있을까.


3.

사실 이것은 모두 지극히 나의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호기심일 뿐이다. 다른 리뷰를 보면 이 영화의 상징성에 대해서 나온다. 우리나라의 자본주의적 계급제에 대한 노골적인 암시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실 그런 것을 기대하고 본 것이 아니다. 그런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차라리 책을 읽거나 아예 그것에 초점을 맞춘 영화를 볼 것이다. 나의 관심은 오직 세 사람의 관계와 사건의 의미에 있을 뿐이다.
그런데 어쩐지 나의 관점이 별로 그럴듯한 것 같지는 않다. 일그러진 관계는 맞아도 그것에 상처입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나타나 있지 않다. 혹시 상처입는 것까지는 나온지도 모른다. 하지만 괴로워하는 모습은 없거나 거의 없다.


4.

영화의 처음에 재민과 지숙은 행복했다. 따사롭고 정감이 넘쳤다. 그런데 영화의 마지막 신에서는 냉막한 분위기가 흐른다. 그들의 사랑은 온도가 식은 걸까. 일련의 과정 끝에 그들은 변해버린 걸까, 아니면 그 속은 변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그럼에도 그들은 함께 한다. 나는 작은 상처에도 벌벌 떠는 약골이고, 그래서 상처를 누군가의 탓으로 돌려 원망하거나 용서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어떻게든 이해하기 쉬운 결론을 내려야 직성이 풀리는데, 그들은 그렇지 않다. 다시 예전처럼 따사로운 관계로 돌아가지도 않고 아예 갈라서지도 않는다. 그들은 변화된 관계를 그대로, 정면으로 받아들인다.

다시 따사로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중에 무엇이 더 나은 것일까. 이전에는 당연히 전자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더 나은 상태, 희망찬 미래를 꿈꾸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면서. 그런데 소위 어른스러운 입장이 무엇인고 하면, 어쩌면 후자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따스한 것만 찾는 것은 어쩐지 유치한 감이 있다. 과거를 부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인간미를 꿈꾸는 것이 나쁜 것 같지도 않고.

쩝. 당최 어쩌라는 건지.



5.

결론 : 횡설수설→나는 이 영화를 감당하려면 멀었나 보다.


*이 영화의 감상평으로는 http://blog.cine21.com/noracism/76340를 추천ㅋ

by 에반젤린 | 2009/02/28 14:06 | 감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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